<이미지출처 : 고한태 사진작가 – 소래포구>
소래포구
안 춘 예
소래포구가 나를 부른다
파도 따라 뱃노래를 부르는
활기 넘치는 뱃사람들의 터전
도심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속의 낭망이 나를 부른다
바다의 난간에 걸터앉자
소박한 회 한접시에
삶의 짐을 덜어내는
모습들이 정겹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내려놓고 싶을 때면
부르는 바다
각설이 품바타령이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엿장수 가위 소리 흥겨운 장단에
행인들 덩실덩실 삶에 활력소가 되어
되살아나는 포구가 아닌가 싶다
바닷길 위에선
만선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
인생의 삶이 출렁 출렁 수평선을
가르며 포구로 들어 온다
기다리던 손님들 갈매비 때 모여들 듯
배 한 척에 머무는 삶이 활기
나의 손에도 봉지 한가득 오늘이 만선이다
이게 인생을 사는 맛인가 싶다.
2014년 영상시 공모 대상수상.